동학의 기본경전은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이다. 이 두 가지 기본 경전은 또한 우리 수운교의 기본경전으로서 후천 5만년 동안 변하지 않고 이어갈 것이다.

동경대전(東經大全)이 순 한문체라면, 용담유사(龍潭遺詞)는 순 한글체이다.

천사님께서는 「한글이 앞으로 세계공통어가 된다」고 하신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동경대전을 한문으로 손수 쓰신 것은 그 당시가 유학중심의 지식사회였기 때문에 소위 식자층을 겨냥하여 집필하신 것이 아닌가 한다.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는 대개 경신득도(1860년)로부터 갑자수난(1864년)까지의 약 5년 간에 걸쳐 구상되어 집필되었다고 본다.

동경대전(東經大全) : 1880년 최초간행

경전간행은 훗날 최해월 선생에 의해 이루어졌다. 1880년 강원도 인제에 경전간행소를 설치하여 먼저 동경대전을, 그 이듬해 강원도 양양에서 용담유사를 간행하였으나 오늘날 전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전하는 동경대전의 판본은 그 후에 나온 계미(1883)판본과 무자(1888)판본 등이고, 용담유사는 계미판본과 계사(1893)판본 등이 있다.

계미판 동경대전에 의하면 다음의 순서로 목록이 적혀있다.
「포덕문, 논학문, 수덕문, 불연기연, 축문, 입춘시, 절구, 강시, 좌잠, 화결시, 탄도유심급, 결, 우음, 팔절, 제서, 영소, 필법, 통문」의 순으로 모두 18목이다.
용담유사(龍潭遺詞) : 1881년 최초간행

계사판 용담유사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집필연대가 병기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교훈가 경신, 안심가 경신, 용담가 경신, 몽중노소문답가 신유, 도수사 신유, 권학가 임술, 도덕가 임술, 홍비가 계해」의 순으로 모두 8목이다. 검가는 실리지 않았다.

그러면 동경대전의 전체내용을 일괄할 수 있도록 18목 가운데, 4대논문을 장(章)의 순서대로 요약하고자 한다.

1861년경에 쓴 논문으로 덕을 편다는 뜻이다.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질서를 대조 비교하면서 득도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본문에 나오는 주요 술어로는 「불천불역, 천도천덕, 경천명 순천리, 지어경신 천주지의, 유하선어, 물구물공, 위아상제, 영부, 선약, 태극, 궁궁, 장생, 포덕천하, 악질만세, 서양전승공취, 천하진멸, 순망지탄, 보국안민」 등이다.

1862년 경에 쓴 논문으로 동학의 이론을 기술한다는 뜻이다. 동학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나온다고 하여 「동학론」이라고도 한다. 우주만물의 화생원리와 인간의 신령함, 동학이라 불리는 까닭을 설명하였다. 주요 술어로는 「천도, 지리, 구성구주, 팔방팔괘, 영허질대, 무동정변역, 유인최령, 삼재오행, 천주지은, 화공지적, 도칭서도, 학칭천주, 오심즉여심, 무궁무궁지도, 도즉동야, 리즉비야, 무위이화, 도수천도, 학즉동학, 강령지문, 내유신령, 외유기화, 지화지기, 천심즉인심, 금불문고불문, 금불비고불비, 천지무궁지수, 도지무극지리」 등이다.

1862년 경에 쓴 논문으로 덕을 닦는 방법을 서술한다는 뜻이다. 수심정기(守心正氣)라는 새로운 수도법과 도성덕립의 목표를 제시하였다. 주요 술어로는 「원형이정, 인사지찰, 정호용담, 년지이팔, 천지지광대, 기미시월, 경신사월, 대정지수, 불사지약, 장생지주, 수심정기, 유아갱정, 도성덕립, 신심위성」 등이다.

1863년 경에 쓴 글로서 절대세계에 대한 그렇지 않은 것(不然)과 그러한 것(其然)의 이치를 밝힌다는 뜻이다. 우주만물의 생성과정을 불연, 기연의 이치를 통해 통일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주요 술어로는 「기연사연, 묘연지사, 불연우불연, 천황씨, 부지불연, 호무지호무지, 운자래복, 난필이단, 조물자」 들이다.

1923년 10월 15일 개교한 수운교는 천사님께서 1860년 경신득도 이후에 친필하신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기본경전으로 하고, 여기에 수운교 창립이후에 집필한 새 경전을 포함하여 「수운교 경전」이라 한다.

앞에서 기본경전을 설명하였으므로 새 경전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새 경전의 특징은 기도공부중인 제자에게 천명계시가 내림에 따라 강서한 후 천사님의 재가를 얻어 경전으로 확정되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훈법대전(訓法大典), 동도전서(東道全書), 경념총화(敬念總話), 통훈가사(通訓歌詞), 무궁화(無窮花) 등이다. 물론 천사님의 친필경전도 전한다. 대표적으로는 「용운가」, 「불천묘법전수」,「성법대전」,「금강대례참」 등이다.

그밖에도 천사님의 친필 문헌이 많았으나, 용호당 화재시 대부분 소실되었다. 원본 그대로 보관 중에 소실되었기 때문에 복사본조차 구할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애석할 뿐이다. 그 외 경전은 천사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제자들이 정리한 것들이다. 그런데 동학의 기본경전과 수운교 새 경전을 비교하면 서로 표리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동경대전 안에는 포덕문, 논학문, 수덕문, 불연기연의 4대 주요 논문이 있는데, 이 논문을 다시 크게 넓혀 서술한 글이 바로 수운교의 새 경전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포덕문」을 크게 넓힌 글이 「경념총화」라면, 「논학문」을 크게 넓힌 글이 「동도전서」이며, 「수덕문」을 크게 넓힌 글이 「훈법대전」이라면, 「불연기연」을 크게 넓힌 글이 「동경연의」라 할 수 있다.

또 「용담유사」에 비견되는 것은 「통훈가사」라 할 수 있는데, 용담유사를 전 8편이라 한다면, 통훈가사는 후 8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수운교의 새 경전을 간략히 소개하겠다. 먼저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와 표리관계에 있는 5대경전을 약술해 보겠다.

동경대전 제1장인 포덕문의 핵심은 상제님께서 내려주신 「영부와 주문」이다. 경념총화는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의 13글자를 한 글자마다 장명(章名)을 부여하여 하늘님의 말씀으로써 설명하고 있다. 하늘님의 첫 말씀은 이렇게 시작된다. 「네가 도를 알겠느냐. 끝이 있는 인생에 끝이 없는 사업이 곧 도이니라.」고 하셨다. 경념총화는 시천주 13자 주문의 법통성이 어디에 있나를 밝혀주는 중요한 강서이다.

13자 장명은 다음과 같다.

시자-성도장, 천자-경천장, 주자-신앙장, 조자-효친장, 화자-충군장, 정자-부부화합장, 영자-대인접물장, 세자-수신장, 불자-제가장, 망자-치국장, 만자-평천하장, 사자-형법장, 지자-안분수업장 등이다. (년도 미상에 초판이 발행되었다.)

동경대전 제2장인 논학문의 핵심은 「오심즉여심」이라 할 수 있다. 이 마음의 실체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오직 만물가운데 사람이 가장 신령한 것이니 신령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곧 마음이요, 마음이란 것은 무엇인가? 곧 태극이요, 태극이란 무엇을 말함인가? 곧 천지음양 조화의 기틀이니 조화의 기틀을 이름하여 말하되 영(靈)이라 한다.

동도전서는 조인호가 36일 기도 중에 봉수(奉受) 하였다. 책은 제1장 「도의 변혁하는 법도」편과 제2장 「동도의 성공하는 이치」 편으로 나누어 있다. (년도 미상으로 경념총화와 같이 활판본이 발행되었다.)

동경대전 제3장인 수덕문의 핵심은 「수심정기요, 도성덕립」이다. 훈법대전의 서문에 이르기를 「상제 크게 이 글을 내리사 그 천도를 밝히시고, 그 인사를 의논하셨으니, 슬프다. 뭇사람은 스스로 일깨우고, 스스로 깨달아서 크게 인사(人事)를 닦을 지어다. 만일 운수 정할 일이 급하지 아니하면 어찌 이 같은 지엄지중한 명이 있으리오」라 하였다. 「천강오형(天降五刑)」이 서술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주요 목차로는 「몸 닦음을 밝힘, 재가함을 밝힘, 마음이 운도에 통함을 밝힘, 수심정기하는 법을 밝힘, 도덕2자를 밝힘」 등이다. (1956년 9월에 초판발행, 1980년에 재판이 발행되었다.)

동경대전 제4장인 불연기연의 핵심은 「우주만물의 생성원리」를 설명하는데 있다. 동경연의는 천사님의 우주변화와 역도(易道)에 대한 평소의 강론을 어느 제자가 기술해 놓은 것이다. 복희 8괘, 문왕 8괘에 이어 제3의 8괘가 나오는 천지이치를 설명하고 그에 따른 만물의 변화상을 역리적으로 부연하였다. 목차는 제1장 선후천 번역, 제2장 전후성 일규, 제3장 수심정기, 제4장 삼대경천례, 제5장 궁을합도, 제6장 오자반포, 제7장 효조지주, 제8장 선출자연, 제9장 명대동, 제10장 신구교육 등이다.(1975년 초판이 발행되었다.)

재판 서문에 이르기를 「동학에 신묘한 법이 있으니 강화 및 강필이라 하는데 수운교가 창립된 다음해인 갑자년 11월에 본교 교인 조병휘(趙炳輝)가 교주 출룡자의 명교로 기도하는 중에 강령이 되어 이 통훈가사를 강서로 받게 되었다. 그런데 동학 창도시 수운천사께서 저술하신 용담유사를 전8편이라 하고, 이 통훈가사를 후8편이라 한다.」고 하였다.

용담유사에 있는 「교훈가, 안심가, 용담가, 몽중노소문답가, 도수가, 권학가, 도덕가, 흥비가」 등의 8편에 대해 통훈가사에서는 「출세가, 도덕가, 처세가, 지로가(指路歌), 권학가, 전두유사(前頭諭詞), 탄세유사, 공덕가」의 8편이 들어 있다.

그래서 통훈가사에 있는 도덕가, 권학가에는 후(後)라 붙여 용담유사와 구별하였다. 전후 8편씩 모두 16편의 가사가 된다.(1956년에 초판이, 1980년에 재판이 발행되었다.

다음은 수운 천사님의 친필 경전이다.

용운가는 모두 25권으로 천사님께서 1929년 가을부터 집필하시어 4년만에 완성하셨다. 당시는 일제의 감시감독하에 교단이 운영되었던 관계로, 이 용운가에 천사님의 모든 포부와 경륜이 제대로 반영될 수 없었던 시대적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두 질을 집필하셨다. 예상했던 대로 한 질(23권)은 왜경이 가져갔었는데, 광복 후에 찾아왔다.

원본은 경상도 사투리 등이 섞여 있어 읽기가 난해한데, 초판 발행시에 약간씩 표준말로 다듬었다. (1972년에 초판 한정 부수로 발행하여 전국 각 지부에 배부하였음)

용운가 25권 말미에서 천사님은 「하늘님과 부처님과 양위선생님과 후토 제신령님을 믿기만 믿을진대 대원성취 아니 될까. 어허 세상 사람들아, 이후 말을 들어보소」라 하시며 여운을 남기셨다.

1855년 을묘천서의 천명과 그 이후의 천명계시를 1053자의 글로 집약하여 1934년(갑술)년 10월에 친필하시었다. 원제목은 「불천묘법전수」인데 「불천묘법」 또는 「천서」라 칭한다. 부처님의 불법(佛法)과 하늘님의 천도(天道)의 전수과정과 도통(道統)의 연원이 서술된 전무후무의 천서이다.

천사님께서 밝혀 놓으신 예경문, 송주문, 송경문 등의 법문을 모은 책이다. 그 동안은 필사본과 구전에 의존하던 것을 한곳에 모아 「불천묘경」이란 이름으로 발행하였다.

책명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불교식 예문이 주가 되는데, 그 내용에서는 천사님께서 독창적으로 밝히신 것이 대부분이다. 천사님의 대표적인 예참문(禮參文)은 다음과 같다.

• 소례참 : 수운강생 153년(1974) 1월 초판발행
• 평례참 : 수운강생 152년(1973) 12월 초판발행
• 중례참 : 1973년 11월 초판발행
• 대례참 : 1973년 4월 초판발행(전3권)
• 금강대례참 : 수운강생 151년(1972) 10월 초판발행
  
  기타 경전ㆍ가사류는 다음과 같다.

1929년(기사) 봄에 방호 박종각(朴鍾珏)이 도솔천궁에서 3ㆍ7일 기도 중에 강서로 받은 가사이다. 편명의 구분 없이 단일 제목의 가사이다. 국한문 병용체이다.(초판은 1956년에 발간되었으며, 재판은 1991년 제주도에서 발간되었다.)

기타경전
이 밖에도 「채지가」, 「명운경(1940년 김찬호 강서)」, 「훈법(천사님 훈화집)」, 「수도진리명론(친필)」, 「장성보감」, 「천지감도 천응편(친필)」등 여러 가지 경전ㆍ가사류가 있으나 원고 또는 복사본으로 보관중인 채 미 출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