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여 이르되,천고의 만물이여! 각각 이름이 있고 각각 형상이 있도다. 보는 바로써 논하면그렇고 그런 듯하되 그로부터 온 바를 헤아려 본즉 그 멀고도 심히 멀도다. 이 또한 아득한 일이요, 헤아리기 어려운 말이로다. 나의 나된 것을 생각하면 부모가 여기 있고, 뒤의 뒤 될 것을 생각하면 자손이 저기 있도다. 오는 세상에 견주어보면 이치가 나의 나된 것을 생각함에 다름이 없고 지나간 세상에서 찾아볼 것 같으면 의혹됨은 사람의 사람된 것을 분간키 어렵도다.
아! 이렇게 헤아려 봄이여. 그 그러한 편으로 미루어 보면 그렇고 그런 것 같으되, 그렇지 않은편을 더듬어 생각하면 그렇지 않고 또 그렇지 않도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태고의 천황씨는 어찌하여 사람이 되었으며 임금이 되었는가.이 사람의 근본이 없음이여. 어찌하여 그렇지 않다고말하지 않는가. 세상에 누가 부모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 선조를 상고하여 보면 그렇고 그렇고 또 그러한 연고니라.
그렇게 세상이 되어 임금도 되고 스승도 되었으니 임금은 법으로써 짓고 스승은 예로써 가르치는지라. 맨 처음 임금은 지위를 전해준 임금이 없건마는 법강을 어디서 받았으며, 맨 처음 스승은 가르침을 받은 스승이 없건만 예의를 어디서본받았겠는가.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리로다.
나면서부터 알아서 그러함인가,자연히 화해서 그러함인가. 나면서부터 알았다고 해도 마음이 캄캄한 가운데 있고,자연히 화했다 해도 이치가 멀리 아득한 사이에 있도다.
무릇 이와 같은 즉 그렇지 않은 것을 알지 못하는 고로 그렇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며, 그 그런 것을 아는 고로 그 그런 것을 믿는 것이라. 이에 그 끝을 헤아려 보고 그 근본을 캐어본즉 물건의 물건된 것과 이치의 이치된 큰 사업이 자못 멀도다.하물며 이 세상 사람이여, 어찌하여 앎이 없고 어찌하여 앎이 없겠는가.
수가 정해진지 몇해런고. 운이 스스로 와서 회복됨이니라. 예와 이제가 변치 않음이여 어찌하여 운이라 하며 어찌하여 회복이라 하는가. 만물의 그렇지 않음이여. 헤아려서 밝히고 기록하여 밝히노라.
사시의 차례가 있음이여, 어찌하여 그렇게 되며 어찌하여 그렇게 되는가. 산 위에 물이 있음이여,그 그럴 수 있을 것인가. 갓난 애기의 어리고 어림이여, 말을 못할지라도 무릇 아버지와 어머니를 알아보느니 어찌하여 앎이 없으며, 어찌하여 앎이 없겠는가. 이 세상 사람이여 어찌하여 앎이 없겠는가. 성인의 나심이어, 황하수가 천년만에 한번씩 맑아진다니 운이 스스로와서 회복됨인가, 물이 스스로 알고서 변하는 것인가.
밭가는 소가 사람의 말을 들음이여 마음이 있는 듯 하고 알음이 있는 듯 하도다. 힘으로써 족히 할 수 있음이여, 어찌하여서 고생을 하며 어찌하여서 죽는 것인가. 까마귀 새끼가 어미에게 도로 먹임이여 저것도 또한 효도하고 공경됨을 알고, 제비가 주인을 앎이여 가난하여도 돌아오고 가난하여도 돌아오는 도다.
이런 고로 기필하기 어려운 것은 그렇지 않은 것(不然)이요, 판단하기 쉬운 것은 그 그런 것(其然)이라. 먼데를 캐어서 견주어 보면 그렇지 않고 그렇지 않고, 또 그렇지 않은 일이요, 조물자(造物者)에게 붙여 보면 그렇고 그렇고 또 그런 이치이니라.
수운교 경전 67~73 불연기연 (不然其然)
수강 186년 4월 13일 (丁丑)
수운교인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