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한 옛적부터 봄과 가을이 서로 갈아드는 것과 사시의 성하고 쇠하는 것이 옮기지도 아니하고 바뀌지도 아니하니 이것은 또한 하날님 조화의 자취가 천하에 뚜렷한 것이니라.
어리석은 백성들은 비와 이슬이 하날님의 은덕으로 내리는 것을 알지 못하고 저절로 되는 줄만 알았더라.
오제후 부터 성인이 나셔서 해와 달과 별들이 돌아가는 천지도수를 책으로 내어 천도의 떳떳함을 정하며 한번 동하고 한번 정하는 것과 한번 성하고 한번 패하는 것을 천명에 부쳤으니 이것은 천명을 공경하고 천리에 순종한 것이라.
그러므로 사람은 군자가 되고 학문은 도덕을 이루었으니 도인즉 천도요 덕인즉 천덕이라. 그 도를 밝히고 그 덕을 닦은 고로 이에 군자가 되어 지극한 성인에 까지 이르었으니 어찌 우러러 감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또 이 근래로 내려오면서 온세상 사람들이 각각 제 마음대로 하여 천리를 순종치 아니하고 천명을 돌아보지 않는지라. 마음이 항상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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